삼성硏 “엔저 심해지면 2013년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3-03-13 19:14

원고·엔저 현상이 심각해지면 우리나라가 올해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등은 13일 ‘원고(高)·엔저(低)의 파장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원고·엔저 현상이 추가로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먼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000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00엔으로 상정했다.

그 결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1.8% 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가 2.8%이니, 1% 정도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매우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30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엔까지 간 2007년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무려 3.8%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입하면 마이너스 1%의 성장률이 우려된다.

특히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기계 업종의 수출량은 32.2%나 줄어들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도 각각 27.6%, 16.3%의 수출량 감소를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이 지난 5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원고·엔저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총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