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3년만에 최저… 고용대란 본격화
입력 2013-03-13 18:14
고용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취업자 증가 규모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23개월 만에 9%대로 치솟는 등 20대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39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1000명(0.8%)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10년 2월(12만5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지난해 고용 증가세를 이끌었던 자영업의 몰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영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만5000명 줄어 지난 1월(-2만1000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한파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보다 0.2% 포인트 떨어졌지만 15∼29세 실업률은 9.1%로 0.8% 포인트 늘었다. 청년실업률이 9%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9.5%) 이후 처음이다. 연령대별 고용률에서도 20∼29세는 55.3%로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했다. 40대(76.9%)나 50대(70.2%) 고용률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정부는 경제활동인구조사 기간인 2월 10∼16일 설 연휴가 이틀 포함돼 임시일용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지난달 고용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시일용직 가운데 38%를 차지하는 20대가 설 연휴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화된 고용둔화가 시작됐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