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생물의 보고’ 확인
입력 2013-03-13 15:56
[쿠키 사회] 제주 곶자왈이 멸종위기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의 보고’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2008년부터 2012년 11월까지 4개 곶자왈 98.9㎢를 대상으로 동식물 분포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곶자왈 환경자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 곶자왈은 한경·안덕곶자왈(면적 44.8㎢), 구좌·성산곶자왈(7.6㎢), 조천·함덕곶자왈(43㎢), 애월곶자왈(3.5㎢) 등이다. 곶자왈은 사람이 출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와 덩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지표면에는 크고 작은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는 지역을 말한다.
한라산연구소는 곶자왈에 총 75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이 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솔잎란·제주고사리삼·개가시나무·백운란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곤충은 멸종위기종 5종, 한국 고유종 58종, 제주 고유종 6종 등 모두 16목·172과·1246종이 분포했다. 이는 제주도 전체 곤충 종수인 4361종의 28.6%에 해당한다.
멸종위기종 1급은 두점박이사슴벌레, 2급은 물장군·애기뿔소똥구리·비단벌레·왕은점표범나비 등 4종이다.
동물의 경우 포유류는 멧돼지·오소리·비단털쥐 등 19종, 양서파충류는 제주도롱뇽·무당개구리·맹꽁이 등 14종이 서식하고 있다. 조류는 황조롱이·독수리·참매·솔부엉이·팔색조 등 84종으로 확인됐다.
한라산연구소 관계자는 “4개 곶자왈에 올레코스, 탐방로 등이 개설되면서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야생 동식물이 위협받고 있다”며 “탐방객 인원이나 출입시간 제한 등 적절한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