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전쟁 참전 군종신부에 ‘명예훈장’ 추서한다

입력 2013-03-12 20:46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종신부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한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한국전에서 제1기병단 제8기병연대 제3대대 소속으로 참전해 놀라운 영웅적 행동을 보여준 군종신부 에밀 J 카폰 대위에게 명예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주 출신의 카폰 대위는 한국전 발발 직후인 1950년 11월 함경남도 원산에서 소속 부대가 중공군에게 포위를 당한 뒤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부상병을 돌보려고 남아있던 중 전쟁포로로 붙잡혔다. 특히 그는 교전 중 중공군 장교가 부상당한 것을 보고 미군에게 투항할 것을 권유하는 등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했다.

카폰 대위는 평안북도에 있는 전쟁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뒤에도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다 이질과 폐렴 등에 걸려 1951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