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전·현 연구원 3명의 ‘과학 나눔’… 기술료 인센티브 중 1억5000만원 기부
입력 2013-03-12 20:46
정부 출연연구소의 전·현직 과학자들이 연구 성과의 해외 기술 이전을 통해 얻은 인센티브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놨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박종오 전남대 로봇연구소장, 김병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김태송 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책임연구원 등 3명이 기술(특허) 이전으로 받은 기술료 인센티브 중 1억5000만원을 ‘KIST 과학나눔기금’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소장과 김 교수는 각각 KIST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자벌레의 이동 원리를 응용, 심하게 구부러진 대장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로봇 대장 내시경 기술을 개발해 이탈리아 의료장비업체에 100만 유로(약 15억원)를 받고 기술 특허를 이전했다. 과학나눔기금은 어려운 이웃 돕기와 사회봉사활동, 이공계 학생 장학사업, 개발도상국 지원 등에 쓰인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15억원이 모아졌다. 김 교수는 “이공계 후배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IST 문길주 원장은 “과학자들의 국내외 기술료 인센티브 기부 문화가 사회공헌 활동의 새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