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교도소 세트장 인기 치솟는다… 영화 ‘7번방의 선물’ 흥행하며 각광

입력 2013-03-12 20:01

전북 익산시 성당면에 자리 잡은 ‘익산교도소세트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 곳에서 촬영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성공을 거둔 덕분에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교도소 촬영소다. 2005년 영화 ‘홀리데이’를 찍기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사가 손잡고 세웠다. 원래는 폐교된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부지였다.

세트장은 2만2132㎡의 너른 교정 위에 본관과 담장, 망루, 수감시설, 면회장, 취조실 등으로 꾸며졌다. 무거운 철문과 쇠창살이 이어져 있고, ‘이동중 잡담금지’ ‘반성하는 삶의 자세’ 등 교정과 경고의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어 실제 교도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곳은 ‘착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죄 지은 사람이 아닌 영화와 TV 관계자, 일반인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는 12건, 영화 48건 등으로 모두 60건에 이른다.

영화 ‘거룩한 계보’ ‘타짜’ ‘식객’ ‘해바라기’ 등을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더킹투하츠’ ‘빛과 그림자’ ‘노란 복수초’ 등이 이 곳을 거쳤다. 최근에는 드라마 ‘야왕’과 ‘돈의 화신’ 촬영이 이뤄졌다. 시는 24시간 시설 임대에 200만원씩 받고 있다. 많지 않은 액수지만 일반 관람객도 해마다 늘어 시 홍보 효과가 짭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