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공급점’이라더니 SSM 편법 입점 논란… 간판·실내 로고 ‘이마트’로 새 단장

입력 2013-03-12 20:00

대형 유통업체가 광주 진월동에서 노골적 편법 영업에 들어가 영세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12일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지난해 9월 광주 남구청 등과 맺은 상생협약을 깨고 지역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마트 출점 반대투쟁을 선언했다.

이 단체는 “이마트가 그동안 이름만 빌려준 ‘신진마트’에 상품 공급을 독점하다가 의무 휴업일인 10일 외부 간판을 아예 에브리데이로 바꿔 달았다”고 밝혔다. 직영점 대신 관련 규제가 없는 ‘상품 공급점’ 형식으로 마트의 문을 열었다가 매출이 떨어지자 업주 명의만 그대로 둔 채 실질적 에브리데이로 영업을 재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관련법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한 변종 기업형수퍼마켓(SSM) 운영도 모자라 매장까지 에브리데이로 꾸몄다”며 “파렴치한 협약 파기이자 속이 훤한 꼼수 개점”이라고 비난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옛 진월동 해태마트 자리에 직영점 개점을 추진하다가 이를 반대하는 지역 상인단체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이후 중재에 나선 남구청 등과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마트에 상품만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확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업주 측이 외부 간판은 물론 실내까지 이마트 로고 등으로 새로 단장하면서 첨예한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업주가 마트 홍보와 매출 신장을 위해 자체적으로 외부 간판을 교체한 것”이라며 “확약서를 위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대형마트 14곳, SSM 3곳 등 17곳이 성업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