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국제中 사배자도 부유층이 절반
입력 2013-03-12 19:03
영훈국제중뿐만 아니라 대원국제중과 청심국제중도 부유층 자녀들을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대거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영훈국제중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사배자로 입학해 물의를 빚은 학교다.
12일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서울 대원국제중의 ‘학년별 고소득층 학부모 직업군’ 자료에 따르면 사배자 전형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입학한 학생의 부모가 의사·교수·법조인·사업가 등 고소득층인 비율이 47.9%였다. 일반전형 입학생 부모의 같은 직업군 비율 36.2%에 비해 훨씬 높았다. 특히 3학년은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입학생의 56.2%가 고소득층 직업군 부모를 뒀다. 부유층이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한 부모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자격을 적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대원국제중의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입학생 중 한 부모 가정 자격자는 8명, 다자녀 가정 자격자는 29명으로 모두 37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48명이었다. 반면 다문화가정 자녀는 3명에 그쳤고 장애인 자녀는 5명, 경찰관 자녀는 3명 등에 불과했다. 아동복지시설 출신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은 한 명도 없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도 2013학년도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입학생 9명 중 다자녀 가정 자녀가 5명, 한 부모가정 자녀가 1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자녀 가정 입학생 5명의 부모 직업은 의사가 2명, 사업가가 3명이었다.
대원국제중 입학경쟁률은 일반전형의 경우 2012학년도 기준 13.3대 1, 사배자 전형의 경우 7.6대 1이었다. 일반전형은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사배자 전형은 추첨을 거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부유층 자녀들이 사배자 전형을 입학통로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은 “문제가 된 국제중들은 다문화가정·장애인·아동복지시설 출신 비율은 낮추고 부유층이라도 대상이 될 수 있는 한 부모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자녀들을 많이 뽑아 부유층에게 상대적으로 이득을 주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