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더 낮은 자세로”… 현충원 참배하며 본격 정치 행보
입력 2013-03-12 18:58 수정 2013-03-12 22:26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귀국 하루 만에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2일 오전 10시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이런 글귀를 적었다. 4·24 노원병 보궐 선거에 뛰어든 만큼 먼저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문제와 관련해 “어느 한쪽 입장이 100% 옳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선 대승적으로 한쪽 안을 받아들이고 대신 1년 후에 우려했던 점이 나타나면 재개정을 약속하는 조건부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제발 좀 빨리 협상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촉구했다. 노원병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다른 후보들을) 만나겠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단일화 협상을 벌인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와의 만남도 “지금 계획 잡힌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보선과 함께 강연 등을 통한 전국 행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참배 후 그는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조광희 변호사, 대선 캠프 때 비서실과 상황실에 각각 몸담았던 정기남 전 부실장, 윤태곤 전 부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2시간가량 향후 선거운동 계획 등 실무논의를 벌였다고 한다. 오후 4시쯤에는 최근 이사한 노원구 자택 인근에 위치한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쳤다.
안 전 교수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슬림 캠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1∼2일 내에 하고, 13일쯤 주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선거사무소는 마들역과 상계역 근처 건물로 계약을 끝냈다.
중량급 측근인 김성식 전 의원이나 장하성 교수, 금태섭·강인철·정연순 변호사와 박인복 전 민원실장 등 대선 캠프 실·팀장급 인사들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측면 지원하면서 선거 이후 세(勢)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 측근인 이상갑 변호사는 YTN 라디오에 나와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 “4월 재보선이 1차적으로 넘어야 하는 사선이어서 이 통과가 굉장히 절실한 시점이고 신당 창당 문제는 그 이후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