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北, 김정은 참관 국가급 군사훈련… 곧 원산 등 동해지역서 실시 예정”

입력 2013-03-12 19:04 수정 2013-03-13 00:17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만간 동해지역에서 실시될 국가급 군사훈련에 직접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반도 군사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조만간 원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지역 일원에서 김정은이 참관하는 국가급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잠수함 등 침투세력은 과거에 비해 1∼2개월 정도 일찍부터 활동하고 있다”고 북한동향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연합 군사대비 태세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도 훨씬 더 강하고 (북한이) 더 손해를 많이 볼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할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2일째인 이날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위협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서해 최전선 기지인 월내도 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월내도 방어대는 백령도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 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월내도 방어대를 방문해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며 백령도 해병 6여단 등 타격대상 순서를 규정해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11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키 리졸브 연습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국가기구를 통해 반발 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성명은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인 미국과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