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신앙은 이제 그만, 순교자 희생정신 되새겨야… 한복협 월례조찬기도회
입력 2013-03-12 18:10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는 지난 8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순교신앙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에 나선 목회자들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세속화 물결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말씀을 전한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미지근한 신앙을 책망한 계시록의 말씀을 오늘날 한국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순교신앙을 계승해 세속화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교회를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박해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순교적 삶이란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쳐서 날마다 죽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이우 종교교회 목사는 한국감리교 양주삼 초대 총리사의 순교신앙에 대해 발표하면서 “최근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감리교회를 다시 건강하게 세우려면 교회를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양 총리사의 신앙이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적십자사 총재였던 양 총리사는 피난을 가지 않고 서울에서 자리를 지키다 북한군에 의해 납북됐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성결교 여전도사 문준경의 순교정신을 소개했다. 서해안 낙도에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보듬으며 사랑의 목회를 펼치던 문 전도사는 6·25 전쟁 때 공산당에 의해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다.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는 아펜젤러와 윌리엄 베어드 등 초기 외국인 선교사 가족들의 희생에 대해,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한복협 회장)는 1866년 평양 대동강변에서 복음을 전하다 관군에게 살해당한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의 헌신에 대해 발표했다.
응답의 말씀을 전한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는 “순교자들은 이 땅에서 이뤄질 복음의 대역사를 봤기에 당신들의 십자가를 아름답게 질 수 있었다”면서 “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한 지금, 과연 우리는 순교자들처럼 복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를 자문하고 다시 순교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