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교회, 새 담임목사 김동하 목사 결정… 성도들 “복음중심 사역 기대”

입력 2013-03-12 17:43 수정 2013-03-12 21:39


예장 합동의 대표적 교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새 담임목사에 캐나다 트리니티장로교회 김동하(51·사진) 목사가 결정됐다.

충현교회는 고 김창인 목사가 아들에게 무리하게 담임목사직을 이양한 것을 회개한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교회는 최근 후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를 열고 청빙투표에 들어가 찬성 1222명, 반대 10명으로 김 목사를 제5대 담임목사로 결정했다.

김 목사는 안양과학대 전자공학과와 안양대 신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선교대학원,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를 졸업했다. 목사안수는 1995년 10월 예장 합동 서울남노회에서 받았으며, 97년 10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충현교회 부목사로 대학부와 청년부를 맡았다. 2008년 캐나다 트리니티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한인목회를 담당했다. 가족으론 이명순 사모와 4남이 있다.

충현교회는 한때 출석성도가 4만명에 이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출석해 예장 합동의 대표적 교회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수차례 리더십 이양에 실패하고 분쟁을 겪으면서 교세가 점차 약해졌다. 2012년 6월엔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 기본 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지원해 목사로 세운 것은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라는 고 김창인 목사의 회개 발언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아들 김성관 목사는 그해 10월 아버지 김 목사의 발인예배에 끝내 불참해 교계에 아쉬움을 더했다.

교회는 2011년 12월부터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자가 복음에 바로 서 있는가’라는 기준 아래 검증된 목회자를 찾기 위해 주로 충현교회 부목사 출신 중에서 후임자를 물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목사는 오는 17일 저녁예배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다.

충현교회 수석부목사 출신인 김희수(구리성광교회) 목사는 “후임 김 목사가 당시 대학부를 맡았으며, 당차게 사역을 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아마도 후임 김 목사가 김성관 목사와 코드가 잘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충현교회 모 장로는 “후임 김 목사가 대학부와 청년부를 맡으면서 여러 성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서 “복음중심, 십자가 중심으로 사역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