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화이트데이 마케팅 봇물… 유통업계, 이색·실속 맞춰 제품 라인업 소비자 유혹
입력 2013-03-11 22:48 수정 2013-03-12 14:07
경기 불황이 화이트데이 마케팅까지 바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화이트데이 선물 패턴이 실속형으로 바뀌면서 유통업체들이 마케팅 방향을 ‘이색’과 ‘실속’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꾸미고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럭키박스(Lucky BOX)’ 기획전을 진행한다. 럭키박스는 상자에 상품을 무작위로 담은 뒤 일정 금액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럭키백 형태로 진행해 큰 인기를 모았다. 저렴한 금액을 내고도 운이 좋으면 고가의 제품이 들어있는 박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롯데백화점의 럭키박스에는 구매 가격보다 비싼 시계, 귀고리 등의 액세서리가 담겨 있어 2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이에스티나, 스타일러스, 스톤헨지, 리안 등 액세서리 브랜드 10여개가 참여한다.
기념일마다 여성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로 꼽히는 화장품 페스티벌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봄에 맞는 화사한 색감의 색조화장품과 화이트닝 선물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일부터 24일까지 ‘화이트데이 기프트 제안전’을 연다. 초콜릿과 사탕 등 전통적인 화이트데이 선물 물량은 10% 정도 줄이는 대신 화장품, 가방, 지갑, 액세서리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상품 물량을 작년보다 25%가량 늘렸다.
화이트데이 주요 고객인 남성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한 초콜릿 선물 세트도 구성했다.
여성 고객들이 선물할 품목 1∼2개를 직접 고르는 것과 달리 남성 고객은 여러 종류의 상품을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를 구매한다는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초콜릿 선물세트 패키지 종류를 지난해보다 2종 늘리고 물량도 15%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완제품 형태의 기획 상품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 홍정표 팀장은 “여성과 남성의 선물 구매 특성이 확연히 다른 만큼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고려한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