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진보정의당서 노원병 양보 요구했는데… “대화 환영, 정치공학적 접근 안해”
입력 2013-03-11 22:28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4·24 재·보궐 선거 출마지역으로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노원은 중산층이 많은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문제 등 현안이 농축돼 있어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노원병에 출마 선언한 진보정의당 김지선(노회찬 전 의원 부인) 후보가 양보를 요구했다. 야권단일화 가능성은.
“저 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웃음). 대화는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민주통합당에 입당 계획이나 신당 창당 계획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무소속 의원이 되면 정치세력화는 필요하다고 보는가.
“주민들께서 선택을 해주셔야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을 해주시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대한 무한책임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국민 열망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국민 고통과 땀 냄새를 담아내는 데 많이 부족했다. 그 자체로도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고 저도 많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
-미국에 체류하며 영화 ‘링컨’을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영화 ‘링컨’이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13번째 헌법 개정을 다뤘다. 반대의견을 가진 분도 많고 개헌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설득하거나 의지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헌을 이뤄냈다. 우리가 배웠으면 좋겠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데.
“안타깝다. 한쪽이 양보를 해야만 하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한테 인정받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정부조직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를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안철수식(式) 새 정치 구상을 구체화했나.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거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당이 달라도 국가 중대사에 화합하고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 민생 문제를 실제 해결하는 문제해결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 위협도 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
-단일화 협상 때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테니 나에게 후보를 양보해 달라’고 제안했는데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가 거절했다는 것과 문 전 후보 지원 조건으로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데.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안들이 얘기됐지만 세부 사항을 지금 거론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인천공항=백민정 임성수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