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전방 안보관광 위축 큰 우려… 지역경제 먹구름
입력 2013-03-11 21:46
강원도 최전방 지역 자치단체들이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지역경제 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11일 강원도와 고성군에 따르면 2008년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이 중단,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피해가 지난해 말 현재 1537억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 북한이 이날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는 등 위협을 계속해 고성지역 주민들은 안보관광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영일(65) 고성군번영회장은 “지금까지 4년 8개월째 금강산관광이 중단돼 고성지역 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 관광 재개를 기대했는데 핵실험에 이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계속돼 관광 재개가 어렵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과거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한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최전방 지역의 자치단체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원·양구·화천 등 다른 최전방 지역도 남북한 관계 경색으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동화(58) 철원군의회 의장은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군부대가 장병의 외출·외박을 통제해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민·군·관이 머리를 맞대고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