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부 장관 “쉬어야 아이디어 나와… 대체휴일제 적극 추진”
입력 2013-03-11 21:34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체휴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11일 서울 와룡동 문화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도입하려는 대체휴일제에 대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국민이 쉴 수 있어야 소비가 생긴다”고 찬성 입장을 전한 뒤 “경제계가 걱정하는 것은 기우다. 동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평일 중 하루를 대신 쉬도록 하는 제도다.
2006년 문화부 차관을 지내다 경질된 후 7년 만에 복귀한 유 장관은 “다시 문화부로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외부에 있으면서 문화산업을 너무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봤다고 후회를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충분히 쉬어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여가가 공유된 문화, 사회발전에 기반이 되는 문화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찬과 국무회의 중에 문화에 대해 계속 언급했다”며 “일부 장관들이 ‘문화부 장관 할 일이 많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창조 경제의 바탕이 되는 문화 융성을 통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류 진흥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에는 반대”라며 “기업들은 문화가 만든 이미지를 따 먹을 뿐 투자를 하지 않는데 투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산하 단체장 임기에 대해 “임기는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다만 문제가 있다고 평가되는 기관장의 경우 공과를 엄격하게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은 채 부서를 돌며 직원과 상견례를 한 뒤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