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모범 日 ISF넷 그룹 와타나베 회장, “성남 카페 수익금 장애인 고용에 쓸 것”
입력 2013-03-11 21:21 수정 2013-03-11 22:04
“장애인들의 장점을 살려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장애인 고용을 늘릴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고용의 모범 기업으로 알려진 일본 ISF넷 그룹 와타나베 유키요시(50·사진) 회장이 1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오사카행 항공편으로 출국 직전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ISF넷 그룹은 일본 도쿄에서 2000년 1월 직원 4명으로 출발해 현재 2457명으로 급성장한 중견기업이다. 직원 12%가량인 300명이 장애인이다. 주력 업종은 정보통신 시스템 설계, 시공, 보안 및 컨설턴트 업무 등이다.
앞서 와타나베 회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한마음복지관에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취업이 곤란한 장애인들도 업무를 세분화한다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강 주제는 ‘장애인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중증장애인 고용 기업 모델’이었다.
그는 장애인 고용 확대 사례로 자신의 ISF넷 그룹을 들었다. ISF넷 그룹은 2010년 장애인 1000명을 2020년까지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장애인 직원은 60명이었다. 그는 “월 10∼20명씩 추가 고용하는 방식으로 2년6개월 만에 300명을 고용하는 데 성공했다”며 “비결은 장애인 각자의 장점을 살려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회장의 이번 한국 방문도 성남에 장애인을 고용하는 타쿠미 카페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그는 “소리를 지르는 발달장애인들이 이벤트를 할 곳이 없다는 부모들의 생각을 반영해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한 카페를 만들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발생하는 수익 전액을 한국 장애인 고용에 쓰겠다”고 말했다.
성남=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