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좌파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경희대 강단에 선다

입력 2013-03-11 21:21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64·사진)이 경희대 교수로 취임한다.

경희대는 최근 지젝을 외국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에미넌트 스칼러(ES)’로 임용하기로 하고 통보 절차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ES는 세계적 수준의 학자 또는 실천가를 임용해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학술·교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젝은 ‘동유럽의 기적’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는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다. 그는 9·11테러, 이라크전, 금융위기 등 현실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후기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해 6월 한국에 왔을 때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와 파주 임진각,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아 한국의 독특한 정치현실에 남다른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젝은 오는 7월 이 대학 교직원으로 정식 임용되면 각종 저술활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7월 한 달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국내외 학생이 참여하는 경희대 ‘국제 서머스쿨’ 등 각종 특강과 교수 세미나를 펼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