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제행사 연계한 관광정책 ‘헛바퀴’… 日 겨냥 ‘크루즈’ 유치 성과없어

입력 2013-03-11 20:14

대형 국제행사와 연계한 전남도의 관광객 유치 노력이 겉돌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등에 다녀갈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쇼핑·숙박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전남도는 11일 “전남 최초로 순천에 들어서려던 시내면세점 개설이 무산됐다”고 공식 밝혔다.

당초 사업자로 선정된 로케트전기 측은 4월 20일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순천 뉴코아아울렛 안에 1475㎡ 규모의 면세점을 개점하기로 했다가 고심 끝에 포기했다. 로케트전기 측은 경기침체로 유명브랜드 입점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150억여 원의 초기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껴 지난달 28일 사업포기 의사를 관세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정원박람회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는 관광 유관기관 12곳과 관광업체 대표, 대학교수 등 25명으로 구성된 전남관광발전협의회를 주축으로 국제행사를 전후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협의회는 분기별로 공동사업 발굴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데 머물고 있다.

따라서 도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되는 각종 사업들은 기대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순천정원박람회 기간 여수항∼하카타항 등 여수항을 중심으로 최소한 30여회 크루즈 선박운항을 유치하기로 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관광객들이 묵어갈 호텔 등의 추가 건립과 숙박 분야 투자유치 사업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는 올해 체류형 관광숙박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농어촌 민박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화장실 개·보수사업 등 형식적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도는 민자유치를 통한 숙박시설 확충도 5개 기업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투자설명회와 팸투어(사전답사 여행), 기업방문 상담 활동을 단계적으로 벌이고 있다. 역시 유치실적은 미미하다.

도 관계자는 “올해만 1484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생태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국제행사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