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조성위한 기증 봇물… 시민들, 문학사료 9202점 내놔

입력 2013-03-11 20:09

대구시민들이 문학 부흥을 위한 사료 기증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은 대구문학관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문학사료 9202점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대구 문학의 역사를 연구하고 문학 부흥을 이끌기 위해 내년 5월쯤 대구 향촌동 옛날 상업은행 건물을 리모델링 해 대구문학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문학사료 기증운동을 전개해 왔다. 4개월여 동안 기증된 서적과 자료 1013점, 기탁된 자료 7220점, 수집된 자료 969점을 확보했다.

지역 문인들의 후손과 유족의 기증도 줄을 잇고 있다. 1950∼1960년대 대구 문단을 이끈 고(故) 신동집 시인의 아들 신지용(59·경일대 교수)씨는 아버지의 대표작 ‘대낮(1948·교문사)’ 등 서적 5700여권과 미발표 육필원고 등 소중한 자료들을 기탁했다. 신동집 시인과 같은 시기에 활동하면서 양대 산맥이라고 불린 고(故) 서석달 소설가의 아들 서억수(56·경주 동국대 교수)씨는 아버지의 작품집 ‘금붕어(1963·집문사)’ ‘엽사전(1967)’ 등을 기증했다. 고(故) 박주일 시인의 부인인 수필가 박지평(70)씨는 남편의 모자, 코트, 안경, 구두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