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대선패배 책임 크다” 김부겸 당대표 불출마 선언… 安귀환에 민주 전당대회 구도 요동

입력 2013-03-11 20:00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에서 친노무현계와 주류 측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부겸 전 의원이 1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도 급격히 재편될 조짐이다.

김 전 의원은 ‘불출마의 변’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전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다. 캠프 핵심 인사 중 공개적으로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제일 아픈 게 ‘김부겸은 친노의 대리 후보’라는 소리였다”며 “전대가 친노 대 반노 구도로 가선 퇴행이며, 그런 전당대회 뒤엔 분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된 당이 대선에서 지고도 책임지는 자 하나 없는가’라는 질타도 아팠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무능하고 무기력했는데 우물쭈물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부끄럽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로 전대 선거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당 대표 선거에는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용섭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또 비주류 대표주자인 김한길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친노·주류 측은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딱히 내세울 만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친노 측 한 인사는 “현재로선 반(反) 김한길 구도를 만들 만한 동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한길 의원의 ‘독주’를 막기 위해 범주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범주류 그룹에서는 4선의 신계륜·추미애 의원, 3선의 강기정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는 이목희, 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초·재선 그룹에서도 당 대표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를 재개한 만큼 쇄신 이미지를 가진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 정치로는 상호 증오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