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달 매직’ KIA 방망이 깨우다

입력 2013-03-11 19:58

잠들었던 호랑이 타선이 ‘용달 매직’으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팬들의 화제는 KIA 타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KIA는 지난 주말 한화와의 2연전에서 이틀 연속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며 모두 17점을 뽑아냈다. ‘FA 이적생’ 김주찬이 이틀간 7타수 4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최희섭, 이범호, 나지완, 김상현 등 중심타선은 물론이고 신종길, 박기남 등 하위타선까지 불을 뿜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였던 KIA가 탈바꿈한데는 새로 부임한 김용달 타격 코치의 힘이 크다. LG(1990년, 2007∼2009년)와 현대(1999∼2006년), 한화(2012년)에서 타격 코치를 역임한 그는 LG에서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신인3총사를 육성했고 현대에서는 심정수를 최고의 홈런타자로 키워냈다. 그런 그가 KIA에서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의 부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김주형 등 미완의 대기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개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KIA의 선수들과 조금씩 교감하면서 변화를 일으켰다. 그가 KIA와 한 번도 인연이 없었던 만큼 선수들 역시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그의 해박한 이론과 기술은 물론 따뜻한 이해심에 끌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 부진을 겪었던 최희섭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 이틀간 한화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를 날린 최희섭은 “김용달 코치님 때문에 마음을 잡았고,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분 좋게 시작된 ‘용달 매직’이 올 시즌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