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도 칭찬한 ‘식사정치’… 오바마와 오찬 라이언 “재정적자 해결책 논의”
입력 2013-03-11 19:5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펼치는 ‘식사정치’를 폴 라이언 미 하원 예산위원장이 높이 평가했다. 라이언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대통령과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서 ‘오바마 저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라이언 위원장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재정적자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라이언 위원장은 이 자리를 두고 “대통령과 2분 이상 지속되는 대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와 나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사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 홀런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을 직접 상대하며 전에 없는 ‘식사정치’ ‘전화정치’를 펼치고 있다. 이는 공화당과 양보 없이 힘겨루기하며 극단적으로 대치했던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과 공화당이 시퀘스터 문제에 대해 합의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이언 위원장은 “두 당은 덜 극단적이면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계속해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와 만남을 가질 방침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백악관이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발효된 감세 시한을 방치해 자동 증세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공화당을 더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