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 朴, 공기업 대대적 물갈이 예고
입력 2013-03-11 19:37 수정 2013-03-11 22:19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를 예고했다.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기강잡기 신호탄으로 해석돼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12∼14일 청와대 비서관과 각 부처 차관, 외청장 인사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국정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가 막중한 과제들을 잘 해내려면 인사가 중요하다”면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 발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공기업·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17개 공기업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29개 준정부기관, 동북아역사재단 등 18개 공공기관의 대통령 인사권 대상자 140여명이 교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전쟁 위협이 계속됐던 지난 주말 군 골프장에서 일부 현역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 특별히 주의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즉각 진상파악에 착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 골프장이 태릉 말고도 전국에 산재해 있어 휴일 골프를 친 장성이 더 많을 것”이라며 “이들 중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에 관련된 업무를 맡은 사람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일일 현안점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공직기강 다잡기’에도 나섰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이 문제를 각별히 주목하고 공직자들의 직무 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