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北,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 한·미, ‘키 리졸브’ 연습 시작

입력 2013-03-11 19:37 수정 2013-03-11 22:20

북한이 11일 예고대로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 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도 시작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9시 우리 측 연락관이 북측 연락관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이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사이의 직통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과거에도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는 이 직통전화를 받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8일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와 판문점 연락 통로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개성공단 출입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 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즉시 각지 당 조직과 근로단체 조직에서 긴급협의회들이 일제히 진행되었다”며 “각지 당 및 근로단체 조직은 긴급회의에서 토의·결정된 데 따라 일제히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키 리졸브 연습 첫날 북한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했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키 리졸브 연습은 한·미 양국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는 데 중대한 연습”이라고 밝혔다. 키 리졸브 연습은 21일까지 2주간 실시된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