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한·미, 북한군 도발징후 정밀 감시… 北 대규모 국가급 훈련 포착 안돼
입력 2013-03-11 19:09 수정 2013-03-11 22:23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11일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육·해·공군과 특수부대가 참가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급 훈련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군은 북한군 도발 가능성에 대비, 연합정보자산을 증강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했다.
한·미 양국은 첫날 계획에 따라 도발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이는 북한군 특이동향을 포착,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 조정하고 양국군이 긴박하게 연락을 취하며 공동 감시작업을 벌이는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은 북한의 기습적인 공격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과정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한·미 양국군이 도발 징후를 포착해 대비하는 위기관리 단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위기관리 단계이며 북한 도발이 격화되면서 13일에는 전쟁대비태세인 데프콘이 격상되고 14일부터 전면전을 가상한 훈련이 실시된다.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병력 3000여명 가운데 2500여명은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 등 본토에서 증파됐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해는 한국 합참이 연습의 기획과 실행을 주도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합참은 2015년 말 전시작전통제권을 맡게 되는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에서는 북한이 AN-2기에 특수부대원들을 싣고 기습 침투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작전을 펼쳤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접적지역을 중심으로 지상기동, 공중 및 해상, 특수작전훈련 등 20여개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동·서해안에서 군부대 별로 훈련을 준비 중이며 실제 훈련을 하는 부대도 있었다. 하지만 원산 지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급 훈련은 관측되지 않았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이 실시될 당시 사용하지 않았던 남쪽 갱도가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 동굴에 배치한 해안포를 전진시켜 포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122㎜, 240㎜ 방사포 차량 상당수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군의 군사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든 기습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백두(신호)·금강(영상) 정찰기와 피스아이(공중조기경보통제기),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대포병 레이더, 이지스함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