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서해5도 주민들, 긴장 속 차분한 일상… TV·라디오 동향 보도 촉각
입력 2013-03-11 19:09 수정 2013-03-11 22:23
“까나리 조업을 준비 중인 어민들이 북한에서 불과 17㎞ 떨어진 두무진포구 등에서 긴장 속에 출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 노명성(53) 부면장은 11일 오후 2시40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큰 동요 없이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부면장은 안보강연을 위해 해외출장 중인 면장을 대신해 자체 비상근무를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이후 옹진군 연평면과 백령면에 주둔한 해병부대는 지난주부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휴가 장병들이 귀대해 해안초소 등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옹진군은 지역경제과장을 파견, 상황을 관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민들은 TV와 라디오를 켠 채 북한 동향 관련 보도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꽃게잡이 출어를 앞둔 연평도 주민들의 경우 북한 위협이 군 당국의 조업 통제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어민들은 “안보 상황이 불안해지면 선원들의 몸값이 올라간다”며 인건비 걱정을 하는 등 곤혹스러워했다.
횟집, 펜션 등의 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올 들어 서해5도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로 관광객들의 서해5도 방문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지역 내 군부대와 해안초소 등을 방문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강행될 경우 시민들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서해5도를 관장하는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백령면장, 백령면 주민자치위원장 등은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6박7일 일정의 출장을 강행해 안보의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