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장중 2000선 아래 급락·환율 1100원 돌파
입력 2013-03-11 19:22 수정 2013-03-11 22:10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화되자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00선 아래로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은 잇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6포인트(0.13%) 내린 2003.35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다우지수가 4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해외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유독 부진했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차단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 이상 떨어지면서 198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에 힘입어 하락 폭을 만회하며 2000선을 지켰다. 기관은 3900억여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00억여원, 1650억여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5원(0.42%) 오른 1094.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10시쯤 11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다음 달 24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주식시장에서는 ‘안철수 테마주’ 급등락 현상이 나타났다. 안철수 테마주들은 이날 개장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가 안 전 교수의 귀국 시간이 임박한 오후 상승폭이 좁아지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표 테마주인 안랩은 장중 9만원을 돌파했다가 4.10% 오른 8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