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횡령·유용 등 금융사고 11% 급증

입력 2013-03-11 19:22

내부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 고객 신분증이나 인감 등을 도용해 예탁금을 빼돌리는 사고가 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42건의 횡령·유용 사고가 발생해 전년 128건보다 10.9%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배임, 사기,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횡령·유용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배임사고는 17건으로 전년과 같았고 사기는 28건에서 20건, 도난·피탈은 6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전체 금융사고는 횡령·유용 사고가 많이 늘어난 탓에 179건에서 184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사고금액은 747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었다. 금융권역별로 중소서민 금융회사가 75건으로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59건, 보험 36건, 금융투자 14건이었다.

가장 잦은 사고 유형은 같은 업무를 5년 이상 맡은 직원이 고객 예탁금을 멋대로 해지해 가로채는 것이었다. 이들은 회사의 형식적 자체감사나 소홀한 중요 증서·인장 관리 관행을 악용했다.

금감원은 사고가 빈발·급증하거나 내부통제가 취약한 금융회사를 상대로 특별점검할 방침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