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곡성 현정교회

입력 2013-03-11 19:06


작년 태풍에 예배당 곳곳 금가고 사택은 완파

전남 곡성군 현정리에 있는 현정교회를 이끄는 권석 목사는 이 교회에 부임한 지 15일 만에 예배당과 사택이 천재지변으로 무너지는 일을 당했다.

지난해 9월 초 연이은 태풍으로 교회 옆의 600년 된 고목이 쓰러지면서 건물을 덮친 것. 예배당에 붙어있던 사택이 완파됐고 예배당은 벽 곳곳에 금이 갔다. 30년 전에 지어져 가뜩이나 낡았던 예배당은 고목이 덮친 충격으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가 됐다. 결국 지난주에 예배당과 사택 모두 완전히 철거됐다.

서울의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다 농촌 목회의 소명을 받고 부푼 마음으로 고향(전남 벌교) 근처로 내려온 권 목사는 갑작스럽게 닥친 고난에 망연자실했다. 사람의 방법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십자가 앞에 엎드려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물었다. 권 목사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후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고 위기가 왔을 때 새롭게 시작하시는 이도 하나님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교회를 새롭게 짓기로 결심했다. 그의 계획대로 99㎡(30평) 남짓한 교회를 세우려면 9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권 목사의 형편으로는 무모한 계획이었다. 성도가 권 목사 가족 4명을 포함해 10명뿐이어서 헌금 액수가 미미한데다, 외부로부터 지원받는 선교비도 월 1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권 목사는 임시 거처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멸치 판매에 나섰다. 선배 목사의 주선으로 서해안 멸치를 싼값에 공급받아 직접 포장해서 팔기로 한 것이다. 그는 주말만 빼고 평일 내내 트럭에 멸치를 싣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화물차 끌고 멸치 파는 목사는 처음 봤다”며 그가 목사임을 좀처럼 믿지 않는다. 또 무작정 상가와 식당에 들어가 멸치를 사달라고 하니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 상가에 들어설 때마다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식사는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잠도 차에서 자거나 인근 교회에 신세를 진다.

권 목사는 “하루빨리 성전을 건축해야 지역 복음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며 “사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창피하고 부끄러운 것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멸치를 팔아 번 돈과 각지에서 지원받은 후원금을 합하면 4000여만원으로, 아직 건축에 필요한 금액의 절반 밖에 안 된다. 권 목사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님의 교회가 건축되는 그날 여러분들의 사랑을 모아서 함께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길 소원합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 명단(단위:원)

△31만 임마누엘인력부동산 △20만 김혜영 이희경 박응석 △7만 강대종 △5만 최형수 안정란 무명 △3만 손인철 김애선 이인자 김종현 전순금 △2만 조기일 홍나미 김덕자 김윤희 △5000 박다영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