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무릎의 사명이여, 사명의 눈물이여
입력 2013-03-11 19:07
몇 주 전에 백석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실 명박을 받으면 개인적으로는 명예스럽지만 젊은 나이에 명박을 받는 것이 부담되었고 아직은 자격이 안 되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에 몇 번을 거절하였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맨손으로 이룬 야성 목회와 지역 사회 섬김과 민간외교 활동,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덕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받게 되었다. 사실 백석대학교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이 무일푼으로 무인가 신학교부터 출발하여 오늘날 장족의 발전을 이룬 꿈과 기적의 학교다. 특별히 장 목사님은 무릎으로 학교를 설립하고 키워왔다. 그분의 좌우명은 “사명도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받는다”는 것이다.
그처럼 무릎으로 사명을 겸손하게 감당하여, 지금은 학생 수만 해도 3만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그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수많은 대학 가운데 또 하나의 대학을 세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을 세운 것이다. 그래서 지식 교육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말씀으로 학생들을 변화시킨다는 일념으로 학교를 운영하여 왔다. 모든 신입생들에게 선물로 주는 고급 양장판 성경 값만 해도 자그마치 2억원이 들어갈 정도로 말씀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많은 교목들을 두어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을 쓰는 훈련까지 한다. 그래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고 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원래 학교설립자이신 장종현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 과거에 그분이 악의적인 공격을 받아 억울하게 구속을 당한 적도 있었지만 모든 오해와 억울함이 풀리고 무죄로 석방이 되었다. 한 번은 그분께 여쭈어보았다. “설립자님,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이 그토록 누명을 쓰실 때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셨습니까?”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억울할 것 하나도 없어요, 내가 무릎으로 받은 사명을 다시 무릎으로 감당해야 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거기에 간 것을 믿으니까 너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아, 지금 이 시대는 얼마나 무릎의 사명이 필요한 때인가. 나 역시 무릎으로 사명을 받지 않았던가. 그러나 나는 지금 얼마나 무릎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다시 무릎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힘이 없어서 무력해지고 공격을 받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없어서 싸우며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무릎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꺾으시는 것이다. 무릎을 회복하라고 이런 고난을 주신 것이다. 다시 무릎의 사명, 무릎의 눈물을 회복하자. 한국교회여, 새벽 차가운 마룻바닥에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받았던 그 첫 사명의 감격을 회복하자. 그 때 꿇고 또 꿇었던 그 아픈 무릎의 초심으로 돌아가자. 아, 이 시대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무릎의 사명이여, 두 볼에 흐르던 그 멈출 수 없었던 뜨거운 사명의 눈물이여.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