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국계 美軍정비사가 ‘흉기 위협’

입력 2013-03-10 23:32

미군 소속 직원이 차량 접촉사고를 낼 뻔한 한국인 운전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 뒤 미군 헌병대에 넘겨졌다.

10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며 운전석에 앉아있던 최모(42)씨를 향해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8군 소속 항공정비사 J씨(48)를 체포해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J씨는 미군 소속 초청계약직 신분으로 헬기정비 업무를 맡고 있으며, 미군에서 16년째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J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20분쯤 평택시 오성IC에서 안죽 방면으로 20㎞ 떨어진 지점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유턴하던 중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최씨의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J씨는 차를 세우고 최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차 트렁크에 보관하던 낚시 칼을 꺼내 반쯤 열려 있던 최씨의 조수석 창문 안으로 수차례 휘두르며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J씨는 최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달아났으나 도주 예상 길목에서 검문하던 경찰에 의해 15분여 만에 붙잡혔다. J씨는 경찰에서 “좌회전 신호에 유턴하려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달려와 위협을 느꼈다”며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