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포천시의회 의장님！ 불난 이웃집에 내복 차림 뛰어들어 노인 구해

경기도 포천시의회 이부휘(55·사진) 의장이 이웃집에 불이 나자 불길을 뚫고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을 구해내 화제다.

이 의장은 10일 오전 7시29분 자신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영북면 운천리 이모(86) 할머니 집에서 불이 나자 내복 차림으로 현장에 달려가 홀로 사는 이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는 엉덩이·팔·다리 등에, 이 의장은 어깨·얼굴 등에 각각 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의장은 “당시 불이 났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황급히 뛰어나갔다”며 “불이 난 집에 사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갇힌 것으로 판단, 무작정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처음엔 집 정문으로 진입하려다 불길에 얼굴을 데자 불길이 다소 덜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갔다. 그는 집 안에서 어쩔 줄 몰라 오도 가도 못하고 있던 할머니를 부축해 빠져나왔다.

이 의장은 “무조건 할머니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할머니가 무사해 무척 다행스럽고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불은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다. 불로 인해 가재도구와 주택 33㎡ 등이 거의 불타 5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포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