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최고” 인도네시아 흥분… 열광… KBS 2TV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 공연장에 2만3000여명 운집

입력 2013-03-10 19:38


슈퍼주니어, 비스트, 씨스타, 샤이니, 2PM, 인피니트, 틴탑…. 해외의 K팝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들뜰 스타들이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모여 합동공연을 열었다.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를 통해서다. 공연장인 게로라 붕 카르노 국립경기장에 모인 한류 팬 2만3000여명은 K팝 스타들이 펼치는 화려한 공연에 시종일관 환호와 갈채로 화답했다.

공연은 이날 오후 8시쯤 틴탑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틴탑은 최근 발표한 신곡 ‘긴 생머리 그녀’를 시작으로 ‘투 유(To You)’ ‘미치겠어’ 등을 열창했다. 요즘 최고 전성기를 맞은 걸그룹 씨스타, 출연팀 중 유일한 솔로 가수인 이루(본명 조성현·30)의 무대도 이어졌다.

공연 분위기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인피니트, 비스트, 샤이니, 2PM, 슈퍼주니어 등 우리나라 보이그룹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무대 양옆에 설치된 전광판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오빠 사랑해”를 외치는 관객들, ‘틴탑 때문에 미치겠어’ ‘인피니트 최고다’ 같은 문구의 한국어 피켓을 든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공연은 3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한류 팬 대다수는 콘서트 내내 자리에 서서 리듬에 몸을 흔들며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들은 샤이니의 ‘드림걸’ ‘아름다워’,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 등 발표한 지 얼마 안 된 최신곡도 단체로 따라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K팝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돌 가수들은 현지에서 인기를 끈 KBS 드라마 ‘풀하우스’(2004) ‘꽃보다 남자’(2009) ‘드림하이’(2011) 등의 주제곡을 열창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공연은 참가 8팀이 함께 무대에 올라 DJ DOC의 ‘런 투 유(Run To You)’를 부르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장에서 만난 슈퍼주니어 팬 스카르(13)양은 “유튜브를 통해 K팝을 처음 접했다. 실제로 공연 모습을 보니 앞으로 여러 차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국 가수들은 인도네시아 가수들보다 연습을 많이 하고 무대에 오르는 것 같다.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든다”며 “우리 또래 친구들 사이에선 한국 음악이 최고”라고 전했다.

KBS는 2011년 7월부터 한류 확산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 ‘뮤직뱅크’ 월드 투어를 진행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프랑스 홍콩 칠레 등에 이은 다섯 번째 공연지다. 자카르타 공연 실황은 19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공연 직전 현지 언론을 상대로 한 K팝 스타들의 합동 기자회견도 열렸다. 회견장은 현지 30여개 매체에서 온 취재진 10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카르타=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