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말 나오자 판매량 급증…사재기 조짐
입력 2013-03-10 19:33 수정 2013-03-10 23:43
담배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자 담배 사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되면서 담배 판매량이 급증했다. 계속 하락하던 담배 매출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담배를 보루 단위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서는 6일을 전후로 30% 정도의 매출 변화율을 보였다. 롯데마트에서 담뱃값 인상 논의 직전인 1∼5일 담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하락했지만 논의가 된 시점인 6일부터는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6일 6.5%가 늘더니 다음날인 7일에는 20.2%까지 신장했다.
롯데마트의 담배 판매는 2009년 -11.3%, 2010년 -8.7%, 2011년 -15.7%, 2012년 -15.6%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2월 누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8% 하락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6∼8일 3일간 지난해 같은 요일보다 담배 1만갑 정도가 더 팔린 셈이며 일일 판매량 기준으로는 평균 3000갑 이상 더 팔린 수치”라고 설명했다.
담배를 낱갑 단위로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도 매출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6일 GS25의 담배 판매는 전주 같은 요일보다 4.5%, 8일에는 11.6% 증가했다.
한편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유통업계 사재기 조짐은 없었다. 대형마트에서 최근 생수, 라면 등의 매출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북한의 위협에 크게 염려하지만 주로 시장을 보는 30∼40대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며 “평년 매출과 같은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학습효과 탓인지 천안함이나 핵실험 당시와 마찬가지로 사재기 현상은 없다”며 “남북 분위기가 경직됐다고 사재기를 하는 것은 오래전 이야기”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