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美 유엔대사, 안보보좌관 유력

입력 2013-03-10 19:24 수정 2013-03-10 23:33

국무장관 후보에서 밀려났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라이스 대사가 퇴임을 앞둔 토머스 도닐런 현 보좌관의 뒤를 이을 ‘첫 번째 주자(front-runner)’라고 전했다 .

라이스 대사는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피습 소식을 듣고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발언, 공화당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장관급인 국가안보보좌관직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솔하고 안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한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어 국무장관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장관들과는 달리 의회 인준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라이스 대사 지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중견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에서 시퀘스터(연방정부 재정 자동감축)에 관한 농담을 했다. 그는 모임에서 “시퀘스터 때문에 연미복 꼬리가 잘렸다” “농담 당당 연설문 작성자가 무급휴가를 갔다”는 등의 말을 잇따라 던지며 시종일관 좌중을 웃겼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