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돌입… 막내 NC 꿀맛1승, 자신감 충만
입력 2013-03-10 19:14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김응용 감독이 친정팀 KIA를 상대로 치르는 첫 현역 복귀전인데다 사제지간인 선동열 감독과의 맞대결로 주목을 모은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화는 3대 13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10일 경기에서도 1대 4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시범경기인만큼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한화는 경기 내용 면에서 공수 난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를 비롯해 기대를 모은 신예 이태양, 정재원 등이 대부분 부진했고, 언제나 문제로 지적되던 수비 역시 나아진 기미가 없었다. 특히 스프링캠프 때부터 외야 수비 훈련에 힘을 쏟은 김태완이 좌익수와 우익수를 번갈아가며 봤지만 타구 판단과 수비 범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명감독도 지난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 하던 한화를 당장 끌어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반면 KIA는 이틀간의 시범경기에서 FA로 영입된 김주찬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준데다 투수 양현종 및 타자 최희섭, 이범호가 부활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특히 개막전에서 KIA 타선은 장단 18안타를 뽑아내는 화력을 선보이며 그동안 빈약했던 방망이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그리고 이틀 연속 멀티 안타를 뽑아낸 김주찬은 KIA 타선에 기동력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넥센과 1군 무대에 첫 등장한 NC의 2연전도 주목을 모았다. 두 팀은 사이좋게 1승1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는 넥센이 NC의 불안한 경기 운영과 수비 불안을 틈차 6대 1로 이겼지만 10일엔 NC가 14안타를 몰아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7대 4 역전승으로 첫 승리를 따냈다. 앞서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승2패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 NC는 시범경기에서도 선배들에게 눌리지 않으며 본경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SK와 롯데는 2연전에서 사이좋게 1승1패를 나눠가졌고, LG는 삼성을 상대로 첫날 무승부에 머물렀지만 10일엔 첫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날 3만1476명의 관중이 전국 4개 구장에 입장하는 등 이틀간 5만6792명이 경기장을 찾아 야구의 재미를 마음껏 즐겼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