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강등탈출 비상구 열다… EPL 150경기 출장, QPR 2연승 견인
입력 2013-03-10 19:14
박지성(32)도, 퀸스파크레인저스(QPR)도 두 경기 연속 끝내줬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다시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고, QPR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QPR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끝난 2012∼2013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박지성은 이날도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으로선 선덜랜드전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개인 통산 150번째 리그 경기여서 승리의 기쁨이 더했다.
박지성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측면이 아니라 스테판 음비아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한 박지성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또 상대의 공을 가로채 팀에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전반 20분 선덜랜드의 스티븐 플레처에게 선제골을 내준 QPR은 전반 30분 로익 레미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QPR은 후반 25분 앤드로스 타운젠드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45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외곽으로 흘러나온 볼을 저메인 제나스가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리 래드냅 QPR 감독은 경기 후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쓰는 전술에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한 건 도박이었다”며 “박지성은 대개 측면이나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가운데에서 뛰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오늘 중앙에서 음비아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QPR은 이번 시즌 아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승리에도 4승11무14패(승점 23)로 꼴찌인 20위에 랭크된 QPR은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6승9무14패·승점 27)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QPR은 17일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한편, 챔피언십(2부리그)의 이청용(볼턴)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내달린 볼턴은 8위로 올라서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3∼6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