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대형주가 시장 주도… 특정업종에 투자 쏠려
입력 2013-03-10 18:37
과열 논란을 빚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 쏠림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전폭적 육성·지원을 내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중소형주가 인기를 얻는 측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코스닥도 코스피처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전망한 190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실적 성장률은 평균 39.4%로 나타났다. 이 중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셀트리온 제외)의 실적 성장률은 전체보다 약 8% 포인트 높은 47.3%였다.
중소형주의 약진 속에서 코스닥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뤄냈던 2004년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흐름이다. 2004년에 코스닥 실적 성장률은 45.4%였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성장률은 43.7%에 불과했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정보기술(IT) 부품주, 바이오 기술 관련 주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2004년과 비교하면 현재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를 중소형주가 주도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중소형주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미디어나 홈쇼핑 등 특정 영역에만 집중된 상태다. 시가총액 2위인 CJ오쇼핑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CJ E&M, SK브로드밴드, GS홈쇼핑 등 대기업 계열사와 소비재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다수 포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 투자가 쏠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면 증시 전체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