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돌이 자금’ 계속 늘어… 101조5052억 사상 최대치
입력 2013-03-10 18:37
코스피지수가 세계 증시와 달리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100조원 이상이 증시 주변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국내 증시 대신 해외 우량주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일 기준 증시 주변자금이 101조50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증시 주변자금은 확실한 투자처가 없어 증시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돈을 말한다.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 70조7599억원, 투자자예탁금 18조3738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8조479억원, 위탁매매 미수금 1243억원, 신용융자 잔고 4조1544억원, 신용대주 잔고 448억원 등이다.
증시주변자금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표적 단기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7일 현재 43조766억원으로 2011년 5월 23일(43조1349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주식거래활동계좌도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2000만개를 밑돌고 있다.
지지부진한 박스권 증시에 지친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법인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7억1300만 달러로 지난 1월(4억4300만 달러)보다 61% 증가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