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자민련, 부활한 동지들… 강창희·정진석·정우택·이인제·이완구 등 영향력 커져

입력 2013-03-10 18:25 수정 2013-03-11 00:16

박근혜 정부 시대에 옛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출신들이 조용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청와대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실까지 두루 포진해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이었던 강창희 국회의장이 대표적이다. 대전 출신인 강 의장은 자민련 부총재를 지냈고 김대중 정부 시절 자민련 몫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입각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임명된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역시 자민련 출신이다. 그는 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고, 자민련 대변인 등을 거쳤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정우택 최고위원도 자민련 정책위의장 출신이다. 한때 자민련에 몸담았던 이인제 의원은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물밑에서 세력을 규합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자민련 원내총무를 지낸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현재 여의도는 충청 전성시대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대전과 충남의 힘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상화 춘추관장이 있다. 최 관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 소속 김용환 당 상임고문과 함께 자민련에서 넘어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