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긴장 최고조… 北 “돌격명령만 남아”
입력 2013-03-10 18:12 수정 2013-03-11 09:40
한국과 미국이 11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에 돌입한다. 21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이 참가한다. 북한이 키 리졸브가 시작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 효력을 백지화하고 제한 없이 정밀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상황이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키 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CPX) 훈련으로 합참 지휘통제본부와 한미연합사 지휘부를 중심으로 육군 1·3군 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이 참가한다. 이와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한·미 야외기동훈련 ‘독수리훈련’에는 미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같이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공격징후분석과 국지도발, 특수부대의 기습침투,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등에 대한 대응작전으로 실시된다. 올해 키 리졸브는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한국군이 주도한다.
매년 키 리졸브를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북한은 올해 특히 위협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은 9일 오후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판문점을 30여분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지난해 1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외곽에 남측 감시용 대형 철탑 2개를 설치했는데 이들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현영철이 JSA와 비무장지대(DMZ) 내 도발 지침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과 전략로케트 군 부대들,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는 최후돌격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우리식 정밀 핵 타격수단들도 만반의 전투동원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주말에도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계속 가동하면서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 우리 군도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정보작전대응태세도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