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밝힌 강동희 감독 승부조작 방법… 6강 진출 확정 뒤 주전 빼고 후보 출전시켜 져주기

입력 2013-03-10 18:02

검찰이 강동희(47) 감독에 대해 지난 8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승부조작 혐의를 두고 있는 4건의 농구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의정부지검 형사5부의 경기 내용 분석에 따르면 2010∼2011시즌 2∼3월 원주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치러진 경기들이 조작됐다. 2011년 2월 26일, 3월 11·13·19일 치러졌던 경기로 첫 번째 경기는 원주 동부가 이겼고 나머지는 모두 졌다.

검찰은 해당 경기 영상과 은행계좌 인출 내역,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현황 등을 분석해 4경기를 지목했다. 전주(錢主) A씨(33)가 브로커 최모(37) 조모(39)씨를 통해 강 감독에게 총 4700만원을 전달해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2월 26일 경기는 동부 대 서울 SK였다. 동부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의 원정경기를 치렀다. 검찰은 강 감독이 700만원을 받고 1쿼터에서 조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해 쿼터별 베팅이 이뤄졌다. 이날 경기 해당 쿼터에는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이 기용됐다. 동부는 SK를 20대 15로 이겼다.

동부는 같은 해 3월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동부는 주전 선수를 빼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다 72대 93으로 대패했다. 당시 오리온스는 꼴찌를 달리며 약체로 꼽혔으나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검찰은 브로커 2명이 이날 강 강독에게 경기 몫으로 1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는 같은 달 13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동부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KT와 경기해 67대 87로 역시 대패했다. 검찰은 강 강독이 또 15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를 출전시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는 같은 달 1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도 패했다. 동부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에 83대 87로 졌다. 동부는 주전 선수가 빠졌고 경기 중반 실책이 잇따랐다. 검찰은 승부조작 대가로 강 감독에게 1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