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어선 화재 선원 9명 사망 1명 실종

입력 2013-03-10 18:04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지난 9일 조업 중이던 어선에 불이 나 선원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선원들이 스스로 불을 끄려다 뒤늦게 신고한 데다 짙은 해무(海霧)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10일 해경에 따르면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방 24㎞ 해상에서 9일 오전 4시30분쯤 20t급 201현승호 기관실에서 불이 났다. 선장 박덕열(51·경남 통영시)씨 등 선원 11명은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번지자 50여분 뒤인 오전 5시20분쯤 해경에 무선으로 상황을 알린 뒤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경은 경비정 등을 사고 현장에 보내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이날 짙은 안개 때문에 구조헬기가 제때 뜨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이 오전 6시33분∼7시35분 선원 10명을 구조했지만 해수온도가 낮아 저체온증으로 9명이 숨졌다. 숨진 선원들은 군산시 미룡동 은파장례식장에 안치됐고,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해경은 이틀째 실종 선원 양영덕(51·서울 중랑구)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펴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