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임시 운영위 “원로목사 고소·고발 장로 3월 13일까지 취하않을땐 강력조치”

입력 2013-03-10 17:49 수정 2013-03-10 20:29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0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조용기 원로목사를 고소·고발한 29명이 오는 13일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경우 교회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장로회 임원들이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일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김영운 현 장로회장을 퇴진시키고 김상준 감사위원장을 새 장로회장에 선임했다. 후임 감사위원장은 김세현 장로회 총무장로, 후임 장로회 총무는 이영수 장로가 각각 맡게 됐다.

197명의 장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시운영위원회에서 이영훈 목사는 “당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장로는 장로라 할 수 없다”면서 당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강력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운영위원 장로들은 ‘(조 목사를 고소한 29명의 장로에 대한) 모든 권한을 당회에 위임 한다’고 결의했다.

이 목사는 “당회는 교회의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기구로 담임목사인 나도 당회의 결의를 절대 거스를 수 없다”면서 “지난 2월 임시 운영위원회와 긴급 당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결의했지만 일부 장로들이 당회를 불신하다보니 교회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 내 문제를 법정 고소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면서 “당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장로는 장로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피력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로들은 이 목사의 발언에 “아멘”으로 답하며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어 ‘당회에 고소 장로들에 대한 모든 처리 권한을 위임한다’는 안건을 놓고 표결에 들어가 찬성 195명, 반대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목사는 조 목사의 성령사역을 이어받아 또 다른 50년을 이룩하기 위해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더 이상 과거 문제에 얽매여 편이 나뉘고 다투어선 안 될 것”이라며 “교회 내 문제가 있으면 안에서 처리해야지 밖에서 하려다 보니 여론만 나빠지고 있다. 그대로 방치하다간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란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시는 고소·고발, 분쟁, 다툼 같은 사건이 일어나선 안 된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 과거에 붙잡히지 말고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