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잇단 고소·고발 “모두 내가 잘난 탓”… 의정부 광명교회 최남수 목사

입력 2013-03-10 17:40


최남수 의정부 광명교회 목사는 기도·선교중심 목회로 재적성도 1만명의 대형교회를 일궈냈다. 총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1992년 20평 규모의 상가교회를 개척한 그는 ‘말씀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365일 기도의 제사장이 되자’는 표어 아래 원색적인 교회 공동체를 추구해 왔다.

최 목사는 최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평신도들이 ‘자기 의(義)’만 앞세우면서 고소와 고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내가 생각하는 교회론, 목회자상이 옳기 때문에 우리 교회와 담임목회자는 개혁대상에 불과하다’며 제기되는 고소·고발과 폭로전이 영적 지도자의 권위를 흔들고 한국교회의 이미지마저 추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자기 의’만 내세우는 상황에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교회론, 내가 받은 은혜, 내가 공부한 신학만 옳다’는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성도 모두가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생각 아래 바짝 엎드리는 겁니다.”

최 목사는 ‘내 생각만 맞다’는 편협한 교회론으로 교회와 목회자를 평가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 영적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담임목사 하나가 기질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수천, 수만 명의 성도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교회마다 분쟁이 없을 수 없으며 방법은 오직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어떤 목회자가 10가지 중 9가지가 틀렸더라도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그 사람을 쓰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그 목회자 안에 거룩성, 신적 축복이 있기 때문”이라며 “무턱대고 ‘저 교회, 저 목회자가 맞냐, 틀리냐’를 따지기보다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로 예수 이름으로 천국에 간다는 사실에 따라 상대를 먼저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이사장과 세계기도자학교 대표를 맡고 있는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영적 자가 진단법’이 있는데 그것은 ‘하루 중 기도를 얼마나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제아무리 다른 방법을 쓰더라도 결국 기도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교회 위기 속에 ‘너는 내 앞으로 나오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