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국민 똘똘 뭉쳐 북 도발 위협 단호히 저지해야

입력 2013-03-10 18:43

키 리졸브 훈련 軍만의 연례 행사로 끝나선 안돼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강력한 응징이 돼야 한다. 다시는 우리를 공격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근거지를 초토화시켜 보복이 어떤 것인지 명백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되는 오늘 이런 다짐으로 하루를 맞아야 한다.

키 리졸브 훈련은 북의 기습남침에 따른 한반도 방어연습이다. 이번에는 최근 북한의 잇단 위협 끝에 빚어질 수 있는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훈련도 포함됐다. 북한이 이 훈련을 비판하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엄포를 놓거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파기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란 말이다. 해마다 이 훈련을 전후해 위협발언을 쏟아내던 북한은 올해는 수위를 한껏 높였다. 국내 여론 악화를 노려 대북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고도의 심리전 성격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실제 도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전협정 백지화는 곧 전시상태이니만큼 군사적으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말로만 협박한 뒤 국내 여론 악화를 고리로 유화국면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일부 국민들의 대북 경계심이 엷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실제 국내 친북좌파 세력들은 북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옹호하면서 미국만 줄기차게 비난해 왔다. 다른 나라 전문가까지 참여해 북의 소행으로 결론 낸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도 외면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가 과장되게 전달된 것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북의 위협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다.

종북세력들은 이번에도 키 리졸브 훈련을 북한공격 전쟁훈련이라며 전쟁반대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연다고 한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평화를 팽개치고 위기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북한의 이번 막가파식 군사적 위협이 엄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연평도 피격 때처럼 허둥지둥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북의 도발에는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즉각적인 응전을 통해 반격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진정한 길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북한은 민족적 차원에서 감싸고 끌어안아야 하는 동포인 동시에 끊임없이 도발을 꿈꾸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노리는 구체적인 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반되고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다루는 것이 지난할 수밖에 없다. 당면 과제인 북의 도발위협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그들의 동태를 살펴 미래 전략을 짜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