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출국 기자회견… “소치올림픽 출전권 2장 이상 따겠다”

입력 2013-03-10 17:32

“후배들을 위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최소 2장 이상 확보하겠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가 10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을 위해 선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큰 대회라 큰 경기장에 서는 게 익숙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아의 목표는 소치 올림픽 출전권 2장 이상 확보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의 국가에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3∼10위에 들면 2장, 11∼24위에 오른 선수의 국가에는 1장만 준다.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3장을 따낼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만큼 최소 2장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컨디션이나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해 김연아는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많이 연습한 만큼 지금은 초반보다 실수가 줄어 완성도가 높아졌다”면서도 “실제 경기에서는 기회가 1번뿐이라 방심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RW대회와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아주 큰 실수 없이 괜찮은 결과를 얻은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캐나다는 오래 있던 곳이라 제2의 홈타운처럼 느껴질 만큼 친숙해서 편한 느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아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특정 선수와의 대결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주변에서 아사다를 자주 언급해 부담이 생겨 아쉬운 면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늘 그랬듯 아사다도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날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떠났다. 11일부터 곧바로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가는 김연아는 14일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춘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레 미제라블’ 연기를 펼친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17일 메달을 딴 선수들과 함께 갈라쇼를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인천공항=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