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님 납신다’ 라이벌은 누구냐… 김연아, 3월 14일 2013 캐나다세계선수권 출전
입력 2013-03-10 17:29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라이벌은 누가 될까.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막을 올리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가 정상 탈환에 나선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휴식기를 가지다가 지난해 말 독일 NRW 트로피에서 우승하며 복귀한 김연아는 현재 국내외 피겨 전문가들이 뽑는 우승 0순위 후보다.
하지만 김연아를 추격하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경쟁상대는 오랜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다. 마오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오랜 슬럼프에 빠졌으나 이번 시즌 다시 부활했다. 특히 지난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를 앞세워 205.45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74.49점)과 프리스케이팅(130.96점)에서 나란히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한 아사다는 김연아가 NRW트로피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 합계 201.61점을 뛰어넘았다.
당시 미국의 저명한 빙상 전문가인 필립 허쉬는 시카고트리뷴에서 “아사다가 우승했지만 점프는 엉성했고 실수 투성이였다”며 비판할 만큼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점프는 여전히 회전 부족과 롱에지 판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밴쿠버 올림픽 이후 ‘고난도 점프에 대한 기본 점수 향상’과 ‘회전수 부족과 다운그레이드를 분리해 차별화한 점수 부여’를 골자로 한 ISU의 새로운 규정은 아사다에게 매우 유리해졌다. 이에 따라 기초 점수가 좋아진 아사다는 최근 프로그램에 고난도 기술을 포함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아사다와 함께 전통적으로 김연아를 쫓던 캐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와 애슐리 와그너(22·미국)도 무시못할 상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코스트너는 지난 시즌 빙판을 떠났으나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복귀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미국피겨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와그너는 이번 시즌 아사다와 함께 가장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도 출전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두렵지 않다”면서 메달 회득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뉴 페이스’도 있다. 김연아의 공백과 아사다의 부진 등을 틈타 등장한 러시아, 미국, 캐나다의 신예들이다. 러시아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길러온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러시아)는 지난 시즌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이번 시즌 성장통 때문에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이후 가장 완벽한 트리플 컴비네이션(3x3) 점프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케이틀린 오스먼드(18·캐나다)와 그레이시 골드(18·미국)는 아직 기량 면에서 세계 정상을 노리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월 캐나다선수권대회에서 201.34점을 기록하며 우승한 오스먼드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홈 어드밴티지가 크게 작용할 수 있고, 미국선수권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와그너를 턱밑까지 위협한 골드는 눈부신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다크 호스’로 꼽힌다.
김연아와 그의 라이벌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에 시작되며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8시에 각각 열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