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종북 성향’ 드러내나… 안보리 대북제재 유감 표명
입력 2013-03-08 18:49
통합진보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에 맞춰 항의성 촛불집회도 열기로 했다. 다른 정당들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과 대조적이어서 국민감정에 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종북’ 성향을 또다시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원내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우리는 오늘 평화적 해법을 팽개치고 위기를 부추기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강행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보다 미국의 패권적 이익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행보는 그 어떤 평화세력도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4일부터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전쟁반대 평화수호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키리졸브가 시작되는 11일엔 각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 및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조직 개편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처럼 한목소리로 북한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며 “북한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를 경청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도 “북한이 호전적인 태도로 반발하고 관련국을 위협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